드라마 '스타트업'의 박혜련 작가가 원망을 받고 있는 이유 "한지평"때문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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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ntertainment/연예

드라마 '스타트업'의 박혜련 작가가 원망을 받고 있는 이유 "한지평"때문에


스타트업의 박혜련 작가는 이름을 들으면 바로 알만한 유명한 작품들을 써왔다. ‘드림하이’, ‘너의 목소리가 들려’, ‘피노키오’, ‘당신이 잠든 사이에’, ‘스타트업’까지이다.

이번에도 신선한 소재인 스타트업, 창업으로 이야기를 쓴다니 스타트업에 대해 얼마나 많은 공부를 했는지 알 수 있다. 하지만 스타트업은 호불호가 갈린다. 스타트업에 대한 이야기는 잘 풀어냈는데 러브라인은 많은 독자들을 화나게 했다.

 


드라마를 보기전에 포스터만 봐도 남주혁이 남자주인공이고 배수지가 여자주인공인 것을 알 수 있다. 하지만 1화를 보면 서브남자주인공인 김선호의 서사가 90%를 차지하고 남도산의 서사는 별로 나오지 않는다. 게다가 한지평에게는 많은 애절하게 만드는 장치를 다 넣었다. 보육원 출신에 부모님은 안계시고 똑똑하고 투자를 잘하고 마음을 둘 수 있는 사람은 달미의 할머니 뿐이라는 것, 차갑게 사람을 대하지만 속은 여린 마음까지 넣었다.

 

달미가 그토록 좋아하는, 달미가 힘들 때 편지를 주고받으며 위로가 되고 어떤 남자도 성에 차지않는 그 편지속 남도산은 결국 한지평인 것이다.

 



한지평과 반대로 아무것도 아닌 남도산. 수학올림피아드 최연소금상으로 천재인 남도산은 친구 2명과 함께 ‘삼산텍’이란 회사이름으로 창업을 준비중이다. 다시말해 30살까지 창업한다고 사무실에서 연구만 하는 백수인 것. 게다가 매일 후줄근한 체크남방에 머리는 덥수룩한 머리에 한지평에게 무시를 받는다. 근데 또 공대 출신이라 달미와의 연애관련 모든 것을 한지평이 대신해준다. 멘트부터 문자까지. 게다가 수학올림피아드 최연소금상은 하나를 컨닝해서 얻은 것으로 9화에서 밝혀지는데 이것은 원래부터 별로였던 남주에게 더 실망하게 만든다.

 

정말 남도산은 너무 별로이고 한지평은 과몰입 할 수 밖에 없는 애절한 서사를 갖고있어서 둘은 너무 비교되고 한비평이 훨씬 빛난다. 그리고 시청자들을 화나고 짜증나게 하는 건 고생은 한지평이 다하고 설레는 건 남도산이 다한다는 것이다. 한지평은 항상 뒤에서 지켜보고 남도산과 서달미의 행복한 모습을 지켜보는데 시청자들은 또 한지평의 마음을 걱정한다.

 



작가님은 한지평의 서사를 그렇게 만들지 말았어야 했다. 시청자들이 모두 과몰입을 해서 한지평에게서 헤어나오지 못한다. 한지평은 인생이 너무 박복하고 외로운 인생이다. 남도산과 달리 삼산텍같은 친구도 없고 사랑도 없고 가족도 없다. 있는 거라곤 달미할머니 뿐 의미없는 돈과 좋은 집, 고액 연봉이 한지평을 더 외롭게 만든다.

 



이런 장치들 때문에 시청자들은 이런 망상을 해보곤한다. “한지평이 본인 이름으로 편지를 썼다면?” 그리고 “남도산과 한지평이 첫날 후에 달미에게 사실대로 말했다면?”

이런 생각 때문에 한지평이 더 짠해진다.

 


드라마는 대부분 예상대로 러브라인이 진행된다. 남주와 여주, 서브남주와 서브여주 이렇게 시청자들 예상대로 흘러간다. 물론 응팔처럼 처음부터 남편찾기 이야기는 다르지만 이렇게 스타트업처럼 서사는 ‘한지평’이라고 말해놓고 남주가 누구인지 헷갈리게 하는 것이다.


내가 원하는 결말이 아니다...

이게 다 과몰입 때문이야... 시청자들은 자신들이 원하는 결말이 아니면 화가난다. 처음부터 러브라인의 결말이 어떻게 될지 예상하고 보는 드라마이지만 서사에 몰입하게 되고 그 인물을 응원하고 몰입하게 되면 이야기는 달라진다.

스타트업...만나서 행복했고 즐거웠다. 다시는 보지말자.